SK텔레콤이 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잡고 국방 인공지능 전환 사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국방 분야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SKT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과 실증을 맡는다. 정부는 GPU 자원을 지원해 민간 AI 기술과 공공 인프라를 결합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핵심인 국방 영역에 국산 AI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국내 소버린 AI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김명국 SKT Industrial AI 본부장,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산 초거대 AI, 보안 중심 국방 시스템으로 확장
SK텔레콤이 정부와 함께 국방 행정 분야에 자체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한다. 민간 AI 기업이 개발한 국산 AI 모델이 국방 분야 실증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실제 공공·국방 환경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국방부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방 분야 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명국 SK텔레콤 Industrial AI 본부장과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모델 사업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양측은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과 실증, 국방 공개 데이터 활용, 국가 AI 프로젝트와 연계한 GPU 자원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올해 2분기 중 정부 AI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GPU 자원을 지원하고, SK텔레콤은 이를 활용해 국방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SK텔레콤의 초거대 AI 모델 ‘A.X K1’ 기반 기술이 활용된다. 해당 모델은 올해 초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국방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군 환경에 맞춘 모델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단순 AI 행정 지원 사업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국방 분야는 높은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통제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해외 AI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는 정부 전략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민간 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향후 국방 분야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과기정통부는 GPU 인프라 지원과 AI 생태계 확대를 병행할 계획이다. 국내 AI 기업 입장에서는 공공·국방 분야가 새로운 실증 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